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 압박이 얼어붙었던 중국과 캐나다 관계를 다시 움직이게 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지난 14일부터 나흘간 중국을 방문해 16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로 재설정하기로 합의했다. 캐나다 총리의 방중은 2017년 이후 9년 만이다. 양국은 2018년 화웨이 부회장 멍완저우 체포 이후 보복 구금과 외교 갈등, 무역 보복이 이어지며 최악의 관계를 겪어왔다. 특히 캐나다는 G7 국가 중 중국과 가장 경색된 관계를 유지해 왔다. 이번 합의는 사실상 유명무실해졌던 2003년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7년 만에 복원한 셈이다. 회담에서 시 주석은 “서로의 핵심 이익을 존중하며 새로운 시대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고, 카니 총리는 중국을 “전략적 파트너”로 규정하며 농업·에너지·기후 분야 협력 의지를 밝혔다. 카니 총리는 리창 국무원 총리 등 중국 지도부와도 연쇄 회동했다. 양국은 에너지·식량 안보를 축으로 한 경제 협력에 합의했다. LNG·석유 수출, 농축산물 교역 확대, 기후 대응 기술 협력 등을 담은 MOU가 체결됐다. 외교가에서는 배경으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압박을 지목한다. 미국 의존도가 높은 캐나다는 시장 다변화가 필요했고, 중국 역시 대미 제재 속에서 서방 국가와의 협력 고리가 절실했다는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