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산타클로스 복장을 한 일행이 대형 식료품점에서 수천 달러어치 식료품을 훔쳐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들은 자신들을 ‘골목의 로빈들’이라 칭하며, 생활비 위기에 대한 항의 행동이었다고 주장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최근 늦은 밤 몬트리올에 위치한 메트로(Metro) 식료품점에서 빨간 옷과 흰 수염을 착용한 산타 복장의 일행이 약 3000달러 상당의 식료품을 훔쳐 달아났다. 이들의 정체는 ‘현대판 로빈 후드’를 자처하는 단체로 밝혀졌다. 이 단체는 사건 이후 ‘배고픔이 수단을 정당화할 때’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하고, 훔친 식료품을 취약계층에 나눠주겠다고 밝혔다. 일부 식료품은 누구나 가져갈 수 있도록 광장에 설치된 크리스마스 트리 아래에 두고, 나머지는 지역 푸드뱅크를 통해 배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들은 이번 행동이 대기업 식품 유통업체의 폭리로 인해 기본적인 생필품조차 구매하기 어려워진 현실을 알리기 위한 퍼포먼스라고 주장했다. 성명에서는 “인플레이션을 명분으로 기록적인 수익을 올리는 대형 슈퍼마켓 체인에서 음식을 사기 위해 시민들은 점점 더 힘들게 일해야 한다”며 “기업들이 최대 이익을 위해 시민들을 억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메트로 측은 강하게 반발했다. 온타리오주와 퀘벡주에서 8개의 주요 식품 브랜드를 운영하는 메트로는 성명을 통해 “절도는 명백한 범죄 행위로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고 밝혔다. 메트로 대변인은 최근 식품 가격 인상과 관련해 “글로벌 공급망 차질과 원자재 가격 변동, 국제 무역 환경 변화, 소매 범죄 증가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현재 절도 사건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며, 아직 체포된 용의자는 없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을 두고 시민들 사이에서는 생활비 위기의 현실을 드러낸 상징적 행동이라는 의견과 범죄를 미화해서는 안 된다는 비판이 엇갈리고 있다.







